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식 수요가 늘어나는 와중에 식품업계에서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날부로 즉석밥 3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오뚜기의 즉석밥 가격 인상은 2017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가격 인상 대상인 즉석밥 3종은 작은밥(130g), 오뚜기밥(210g), 큰밥(300g)이다. 오뚜기밥의 경우 기존 710원에서 770원으로 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는 쌀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2018년과 2019년 원료쌀 가격이 인상돼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소비자를 위해 인상하지 않은 바 있다"고 말했다.
앞서 2분기에는 김치 가격이 오른 바 있다. 4월 말 대상이 종가집 '시원깔끔포기김치'(3.3㎏) 가격을 4년 만에 5.7% 올렸다. 5월에는 CJ제일제당이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 가격을 3%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의 김치 가격 인상은 하선정김치까지 포함하면 10년 만이다.
최근에는 간식류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롯데제과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올린다. 갑 타입의 목캔디의 권장소비자가격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목캔디 대용량 제품의 경우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줄였다. 둥근 용기 타입 목캔디는 기존 137g에서 122g으로, 대형 봉타입은 243g에서 217g으로 용량을 축소해 가격이 사실상 인상된다.
7월에는 같은 회사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가 파인트, 컵 등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평균 10.5% 인상한 바 있다.
음료의 경우 롯데그룹 계열 롯데칠성음료가 1분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의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렸다.
이 같은 제품 가격 인상은 최근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 여파로 뛰고 있는 농산물 가격과 엮여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과 판촉비 등이 오르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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