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호감도가 대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일 ‘대국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조사’를 발표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 호감도는 52.6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22.9점 높은 75.5점을 기록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아실현, 사회적 지위, 안정성, 성장성, 근로조건 등 다섯 개 항목을 설문조사 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대·중소기업 간 점수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안정성이었다. 중소기업의 안정성은 50.6점으로 대기업(82.5점)보다 31.9점 낮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안정성 세부항목에서 ‘중소기업이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신용상태를 갖추고 있다’에 대한 동의 정도가 46점으로 가장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조건 항목이 대기업 73.7점, 중소기업 49.2점으로 두 번째로 대·중소기업 간 인식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조건 세부 항목 중에선 ‘중소기업 복리후생에 대한 만족도’가 44.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일자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요인은 △임금·복리후생 격차(43.4%) △불공정 하도급 관행에 대한 거부감(19.3%) △최저임금인상·주 52시간 근무 등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14.5%)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또한 연령대가 낮고 학력이 높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이 취업하고 싶은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자구노력과 일자리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임금 격차·직주환경 개선 정책을 도입하고 여성·장년층 등 취약계층의 고용 및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