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이엔드디가 투신(자산운용사) 순매수 상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자동차 매연을 줄이는 촉매와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업체로 친환경이 중요한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 28일 ~ 8월 28일) 투신은 이엔드디를 2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362억원), 엔씨소프트(265억원)에 이어 이 기간 투신 순매수 3위다. 서울반도체(202억원), LG전자(183억원), F&F(180억원) 등보다 순매수 규모가 컸다.
2013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이엔드디는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으로 옮겼다. 이전 상장 당일 시가 1만82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31일 현재 2만9000원으로 약 한 달 동안 57.3%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이엔드디가 하는 양대 사업인 ‘환경’과 ‘2차전지’ 모두 주목받는 분야여서 투신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특별법 제정 이후 이엔드디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촉매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제조에도 뛰어들면서 성장성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엔드디 매출은 지난해 583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늘었다.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12배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덮쳤던 올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6%와 182.2% 증가했다. 정부의 미세먼지 관련 예산이 매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익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연 저감 장치 시장은 엄격한 인증 요구로 진입 장벽이 높다”며 “이엔드디는 이 시장에 진출한 8개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9개의 인증을 모두 받았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선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객 맞춤형 전구체 제조가 가능한 업체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전구체 공급을 시작해 내년부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