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독일 블롬베르크 판매하는 신영에스디, 신용도 급락

입력 2020-08-31 10:24
≪이 기사는 08월27일(17: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입 가전 유통 업체 신영에스디의 신용도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7일 신영에스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달아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까지 열어 놨다.

신영에스디는 홈쇼핑, 렌털 서비스 등을 통해 주로 수입 의류 건조기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식기세척기, 소형 가전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취급하고 있는 가전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가 낮은 데다 품목이 의류 건조기 등에 국한돼 있어 대체 상품으로 수요 이동 등에 직접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기업평가는 높은 수준의 매출 변동성과 재고매입 부담도 우려했다. 2018년까지 빠르게 확대된 매출은 주요 대기업 제품의 결함 이슈에 따른 의류 건조기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 44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들어선 재고자산 매입 부담과 회사채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지난 5월까지 현금 부족 상태가 이어졌다.

신영에스디는 지난 7월 회사채 만기가 돌아왔지만 채권자와 합의에 따라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만기일 연장 이후 채권자에게 수시로 경영 계획 등을 보고하고 있는 등 경영을 채권자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수준의 현금흐름 창출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향후 변경된 원리금 상환 일정에 따라 원리금이 상환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