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3일 부산 때린다

입력 2020-08-30 18:04
수정 2020-08-31 00:19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다음달 3일 부산 내륙을 지나 강릉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때 태풍의 강도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강하기 때문에 피해가 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30일 “마이삭은 다음달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로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3일 오전엔 부산 북서쪽 부근 육상을 지나 강릉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오전 9시 강릉 동남동쪽 약 90㎞ 부근 해상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30일 오전 9시 필리핀 동쪽 부근의 30도를 넘는 해수역에서 강약을 반복하며 발달하고 있다. 동쪽으로 시속 3㎞로 느리게 이동 중이다. 이날 오후부터는 태풍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에 의해 북서쪽으로 밀어 올려져 한반도로 접근할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의 강도는 31일 최대풍속이 초속 45~49m에 달하는 ‘매우 강력’ 단계로 발달할 전망이다. 매우 강력 단계는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분다. 큰 돌이 날아다닐 수도 있다. 다음달 2일 제주 서귀포 부근 해상을 지날 때도 최대풍속이 초속 49m에 달하는 매우 강력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강풍 반경도 400㎞로 넓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음달 3일 부산 육상(초속 40m)과 강릉 해상(초속 37m)에선 ‘강력’ 단계일 것으로 예상됐다. 초속 37~40m로 부는 바람은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의 세기다. 매우 강력일 때보다는 약해져도 여전히 위협적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초속 40m 수준의 바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륙에서 비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집중호우가 동반된 강풍이 불어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은 전국이 영향을 받는 가운데 남해안과 동쪽 지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됐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