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소비 급랭…서울 자영업 매출 25% 급감

입력 2020-08-30 17:54
수정 2020-08-31 01: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민간 소비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자영업자 카드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5%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처음 퍼진 지난 2월 말 이후 최대 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간다면 소비 감소세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4월보다 자영업자들이 받는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셋째주(17~23일) 서울 소상공인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7% 감소했다. 둘째주(-6.9%)에 비해 감소폭이 네 배 가까이로 커졌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지난 2월 24일~3월 1일 매출이 25.3% 줄어든 후 최대 감소폭이다. 경기(-17.0%)와 대전(-12.8%), 부산(-12.4%) 등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타격이 컸다. 8월 셋째주의 국내 신용카드 전체 승인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확진자가 300명대로 진입하기 전인 첫째주(3~9일)와 둘째주(10~16일)에 각각 2.8%, 10.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받는 압박은 한동안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이날부터 일반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3월보다는 소비 타격이 크진 않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까지 가면 과거 수준 이상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들의 외출이 급감하면서 오프라인 위주로 영업하는 자영업자의 매출 부진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말(22~23일) 버스와 지하철 택시를 합친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직전 주말보다 19.2% 감소했다.

오프라인 업종의 타격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주 주말 국내 영화 관객수는 37만4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7만2905명)의 19.8%에 그쳤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