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음란물 게시 논란에 사과 "전 채널 운영 정지"

입력 2020-08-30 10:41
수정 2020-08-30 12:01

인스타그램에서 120만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는 여행 관련 콘텐츠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가 음란물을 게시했다가 삭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이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지만 해당 음란물이 불법촬영된 영상으로 추정되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오후 6시께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강원도 평창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업로드됐다.

여러 개의 이미지중 성관계 동영상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발견한 네티즌들은 '불법 촬영물' 의혹을 제기하며 '여행에 미치다' 측에 항의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해당 피드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해당 사과문에는 업로드 문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고, 사과문과 함께 올린 파도 영상으로 사고를 가볍게 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여행에 미치다' 측은 30일 이른 새벽 2차 사과문을 다시 올렸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비정상적인 인스타그램 콘텐츠 게시물 업로드와 관련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어제 8월29일 오후 6시경 올라온 '양떼목장' 게시물에 부적절한 성관계 동영상(불법 촬영물 의혹을 받는)이 함께 포함돼 업로드 됐고, 바로 삭제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제의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관련 사항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사법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변명이 여지 없이 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하지 않았더라도 단순 소지 자체만으로도 문제이고, 법적으로 처벌을 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이들은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사법 기관 절차 진행 상황 공유 △법정 의무교육 외 전 직원 대상 추가 성 윤리 관련 교육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까지 '여행에 미치다' 전 채널 운영 정지 등을 약속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관련 내용을 인지한 즉시 삭제 조치 후 1차 사과문을 올렸으나 관련 경위와 후속 대책 등 보다 명확한 사과문을 올려야 한다고 판단하여 기존 사과문은 부득이하게 숨김 처리했다"면서 "사과문 삭제 여부로 혼선을 드린 점 또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여행에 미치다'는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커뮤니티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인스타그램 120만, 페이스북 190만, 유튜브 4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는 해당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 29일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조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일로 심려를 끼쳐드리 죄송하다. 금일 양떼목장 게시물을 직접 업로드를 한 당사자이기도 하다"면서 "변명치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영상의 경우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다. 직접 촬영한 형태가 아니다. 또한 영상에 포함된 인물 모두 동성이다. 관련해 불법 다운로드한 부분에 있어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으로 피해를 끼치게 된 회사에 큰 책임을 느끼는바, 금일부로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 충격받았을 직원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해당 게시물을 돌연 삭제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