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받은 ‘진인(塵人) 조은산의 시무 7조 상소문’(사진) 국민청원이 20만 명 이상 동의를 받았다. 20만 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하면 청와대 등 정부에서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언하는 이른바 ‘시무 7조 상소문’이 청원 동의 2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게시판에 올라온 뒤 사라져 은폐 논란을 일으키다가 15일 만에 공개로 전환된 지 하루 만이다.
시무 7조는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통령을 ‘폐하’라고 지칭하는 등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을 사용하고 앞 글자만 읽으면 ‘현미’ ‘해찬’ ‘미애’ 등 정부와 여당 인사의 이름을 써 두운(頭韻)을 살리는 등 디테일이 살아있어 관심을 끌었다.
청원 작성자인 조은산은 필명으로 30대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얕고 설익은 지식을 바탕으로 미천한 자가 써내려간 미천한 글이 이토록 큰 관심을 받는다”며 “능력에 비추어 너무도 과한 찬사와 관심을 받아 두렵다”고 썼다.
조은산은 지난 24일에도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1주택이 인사 기준이 됐다고 한 청와대의 발표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 청원도 동의자가 100명을 넘어 공개 여부가 곧 결정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