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 불안하면, 이 회사 수출이 급증한다는데…

입력 2020-08-28 14:25
수정 2020-11-26 00:03

미국에선 요즘 연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다. 비무장 흑인에 대한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이 시위를 불렀다. 올 5월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목이 눌려 사망한 지 채 석 달도 지나지 않아 또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제이컵 블레이크란 이름의 흑인 남성이 경찰로부터 총 7발을 맞고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의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사람들은 격분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상점 물건을 털어가고, 경찰과 무력 충돌까지 하는 일도 빈번하다. 미국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시위까지 격렬해지자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불안감을 느낄 때마다 꼭 하는 것이 있다. 총기 구매다. ‘가족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영향이다. 이번에는 그 정도가 더 강하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발생 다음달인 지난 6월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 조회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제도가 시행된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약 393만건에 달했다. 그 다음달인 7월에도 크게 줄지 않아 364만건 가량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79.2% 늘었다.

총이 많이 팔리면 탄약 매출도 증가한다. 한국에서도 탄약을 제조하는 회사가 있다. 풍산이다. 풍산은 2013년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주로 스포츠탄을 미국서 판매한다. 실제 풍산의 수출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2분기 방산 관련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한 674억원에 달했다.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관련 업계에선 보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풍산의 탄약 수출 전망에 긍정적이다.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총기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총기와 탄약을 대선 이전에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 미국 현지 언론에서 계속 보도되고 있다. 2016년 미 대선 직전에도 총기 규제 움직임을 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앞서 나가자 총기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풍산의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증권사들이 분석하는 이유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