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태풍 바비 휩쓴 황해남도 시찰 "예상보다 피해 적어"

입력 2020-08-28 17:06
수정 2020-08-28 17:0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호 태풍 ‘바비’가 강타한 황해남도를 찾아 상황을 살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남도의 태풍 피해 지역을 돌아보시며 피해 상황을 요해(파악)하셨다”면서 “리철만 황해남도 당 위원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만한 것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황해남도를 찾은 것은 황해도가 북한의 최대 쌀 생산지로서 식량안보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황해남도는 제8호 태풍 ‘바비’가 지나며 큰 피해가 예상됐던 지역으로, 태풍은 지난 27일 북한 황해남도 일대에 상륙했다.

김 위원장은 “당 조직들과 일꾼(간부)들이 안전 대책들을 취함으로써 인명 피해를 줄이고 각 부문별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인 위기관리체계가 바로 서가고 위기 대처능력이 현저히 개선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농작물 피해에 대해서도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농업 부문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농업과학연구기관들과의 연계 밑에 농작물 피해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생육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 수확고 감소를 최소한 줄이라”고 지시했다.

그는 “인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 그들 속에 깊이 들어가 고락을 같이하면서 힘과 용기를 주고 성심성의로 도와주는 것이 우리 당이 응당 해야 할 최우선 과업 중의 하나”라며 “당 중앙위원회 각 부서들을 황해남도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 복구 사업에 모두 동원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해 간부들에게 태풍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조선중앙 TV의 24시간 방송을 통해 태풍 상륙과 피해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재난 상황에 면밀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황해남도를 강타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한반도에서 멀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발생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27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우리나라 영향 여부를 고려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민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