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놀면뭐하니'에 이름 뺏겼다? 저작권 협회 '싹쓰리'엔…

입력 2020-08-28 11:07
수정 2020-08-28 11:09


시청자들의 의견으로 정해진 '싹쓰리'를 이전부터 써 왔다는 밴드가 등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7일 프로젝트 밴드 싹쓰리는 신곡 'Let's go to Hong Kong'으로 8년 만에 컴백을 선언하면서 "'싹쓰리'라는 팀명은 저희가 지난 2012년부터 사용해왔던 이름"이라며 "다른 그룹에서 지금까지 관련된 연락 한 번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서운함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싹쓰리라는 이름은 앞서 MBC '놀면 뭐하니?'로 결성된 혼성그룹의 이름으로 사용됐다. 비, 이효리, 유재석으로 혼성그룹 멤버가 정해진 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자들의 제안을 받았고, 대상 수상자들이 포진해 있다는 의미로 '대상포진', 각자 배우자 이름에서 따온 '나이태' 등과 경쟁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유재석, 이효리, 비는 각각 유두래곤, 린다G, 비룡으로 활동명을 정하고, '다시 여름 바닷가'를 발표하며 음원차트는 물론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사랑받았다.

밴드 싹쓰리 측은 "2012년에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로 '대한민국 음악계를 싹쓸이해보자'는 뜻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여름 이른 컴백을 예정했으나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 '싹쓰리'라는 팀명을 사용하게 되며 그들의 활동 종료 시기까지 신곡 발매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놀면 뭐하니' 측이 사전에 '싹쓰리'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그룹이 없었는지 "확인하지 않고 결정한 거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싹쓰리'라는 이름이 '놀면 뭐하니'에서 사용되기 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이 돼 있지 않았다는 점, 네이버 바이브 등 몇몇 음원 사이트와 포털에서는 '싹스리'로 돼 있다는 점에서 "몰랐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2012년 등록된 밴드 싹쓰리의 노래 '철수야 놀자'는 가수명이 등록 돼 있지 않았다. 때문에 가수 명으로 저작물을 검색할 경우 '놀면 뭐하니' 싹쓰리의 음원만 나오는 상황이다.

싹쓰리가 2012년 발표한 첫 번째 싱글 '철수야 놀자'는 "영국엔 촬스, 미국엔 잡스, 한국엔 철수"라며 "이분 저분 웃기는 짜증나는 물렀거라, 비켜라 철수 형아 나가신다" 등의 가수를 담고 있다. 제 18대 대선 운동 기간이던 2012년 11월 19일에 발표돼 "안철수 후보 지지송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싹쓰리 측은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를 모티브로 한 아기자기한 댄스 곡"이라며 " 다같이 어울려서 신나게 놀아보자는 유쾌한 메시지를 리듬감 넘치는 통쾌한 멜로디에 녹여낸 곡"이라 소개했다.

한편 원조를 주장하는 싹쓰리의 신곡 'Let's go to Hong Kong'은 경쾌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브리티시 록 장르의 곡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마음만이라도 여행을 떠나보자는 힐링을 담은 곡이다.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태풍 등으로 여느 때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중들을 위한 힐링송으로 희망과 에너지를 선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싹쓰리의 리더 리안은 "저희의 신곡 'Let's go to Hong Kong'을 통해 지금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실 분들께 작은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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