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 아빠 피격'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17살 용의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는 추측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26일 체포된 카일 리튼하우스(17)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셜미디어 계정 곳곳에 트럼프 대통령 및 경찰을 지지하는 백인 청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중 스냅챗 계정에 게시된 영상에는 사건 당일인 25일 시위 현장에 등장한 리튼하우스의 모습이 나오고, 이 영상은 몇초간 총기 소지자의 시선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리튼하우스는 틱톡 계정에 올해 초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렸던 트럼프 캠프의 집회 현장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오지는 않는다.
백악관 측은 "경선 현장에 간 사람들의 개인적 행동에 (백악관이)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리튼하우스는 지난 25일 밤 일리노이주 커노샤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여러 발 발사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위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의 권총 난사를 받아 중태에 빠진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열렸다. 당시 최소 7발의 총성이 울렸고 블레이크는 등에 여러 발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튼하우스는 27일 검찰에 기소됐는데, 1급 고의 살인 등 6개 혐의가 적용됐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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