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골든베이CC 매물로 내놨다

입력 2020-08-27 19:51
수정 2020-08-28 03:21
한화그룹이 27홀 규모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인 골든베이CC를 매물로 내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충남 태안에 있는 골든베이CC를 팔기 위해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도자 측은 다음주 안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제로 운영하던 골든베이CC는 지난 5월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IB업계에서는 앞서 두산그룹이 매각을 추진한 27홀 대중제 골프장 클럽모우CC가 1850억원에 팔린 전례를 들어 골든베이CC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입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아웃도어 스포츠인 골프장 예약률이 급증하면서 골프장 몸값이 덩달아 오르자 한화그룹 오너 일가가 재무 개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보유한 나머지 골프장 4곳도 추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주)한화가 지분 50.6%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골든베이CC 외에도 제이드팰리스, 용인·설악·제주플라자CC 등 총 5곳의 골프장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9홀 규모인 제주플라자CC와 골든베이CC가 대중제 골프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콘도와 골프장 사업 등을 하는 레저사업 부문과 식자재유통, 급식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돼 왔다. 올초에는 급식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에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매각대금은 1000억원가량이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8년 매출 1조2899억원을 찍었지만 지난해 6486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62억원 흑자에서 25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만 71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