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고야는 1975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도시락 업체다. 매일 오전 9시~10시30분 도시락 주문을 받고 당일 낮 12시까지 도쿄 동부지역 사무실이나 공장, 관청 등에 배달한다. 거래처는 5000여 곳, 하루 배송처는 1만여 곳이다. 초기 하루 50개 정도 팔다가 요즘은 6만~7만 개를 판다. 다마고야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작은 가게로 시작해 업계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소개됐다.
2004년 다마고야 사장으로 취임한 스기하라 유이치로는 저서 《사업을 키운다는 것》에서 제품 브랜딩, 고객 관리, 인재 경영, 생산, 배송 등 다섯 가지 분야의 다마고야 혁신 전략을 공개한다. 황승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그중 “생산과 배송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독보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이른바 ‘이중 대응’ 전략이다. 다마고야는 식자재 공급처를 다변화해 장기적인 수요에 따라 재고를 관리하는 한편 그때그때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조절한다. 배송에서도 원거리 지역은 먼저 출발하는 식으로 하루 3회 배송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공급량의 유연성과 비용 관리의 최적화를 이뤄냈다.
이 회사의 인재 경영도 주목할 만하다. 다마고야는 직원을 뽑을 때 학력과 경력을 보지 않는다. ‘인재는 뽑는 게 아니라 키우는 것’이란 경영 이념에서다. 다마고야는 ‘직원이 회사의 오너이자 고객’이란 신념으로 순이익 5%를 유지하고 나머지 이익은 직원에게 돌려준다.
스기하라 사장은 “고객의 수요를 제대로 알기 위해 하루 두 번 만나는 ‘밀착 커뮤니케이션’을 하라”며 “최상의 제품을 위해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