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정보기술(IT) 개발인력 채용에 나선 NHN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하기 편한 자회사를 따로 설립하고, 지방 인재 확보를 위해 경남 김해에 제2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달 설립한 기술 전문 자회사 NHN 토스트의 경력 개발자 채용공고를 최근 냈다. NHN 토스트는 NHN 그룹사와 외부 고객 기업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NHN 토스트는 개발자의 근무 특성과 업무 효율을 고려해 ‘오피스 프리(office free)’ 제도를 도입했다. 1주일 중 월요일과 목요일에만 4시간씩 회사에서 근무하는 제도다. 경쟁 업체보다 매력적인 근무 환경을 앞세워 IT 인재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NHN 관계자는 “본사(판교)와 서울 간 장거리 출퇴근으로 힘들어하는 개발자가 많았다”며 “파격적인 원격근무 도입으로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둔 여성 개발자도 채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여행사인 NHN 여행박사,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 등 IT 계열이 아닌 그룹사의 IT 업무 역시 NHN 토스트를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개발자들은 IT가 본업인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비IT 자회사들이 개발자 인력난에 시달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이 제2 데이터센터를 김해에 세우는 것도 인력 확보와 관련이 깊다. 내년 상반기 김해시청 인근의 2만1500㎡ 부지에 착공해 2022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함께 조성하는 연구개발(R&D)센터와 합쳐 총 5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김해시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도 있었지만, 수도권과 거리가 먼 영남권의 핵심 IT 인력을 먼저 확보하는 차원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IT 사업이 커지면서 최근 카카오가 신입 개발자를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선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개발자 구인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