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챔피언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70년생 동갑내기 최경주, 필 미컬슨(미국) 등 ‘스타급 레전드’들이 잇따라 출전하면서다. 만 50세 이상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는 게 한국의 시니어투어(KPGA챔피언스투어)와 비슷하지만, 인기와 상금 규모 등은 ‘다른 세계’라고 할 만하다.
출전자들의 면면부터 그렇다. 올시즌 루키인 최경주와 미컬슨은 물론 그들의 데뷔 동기도 남다른 커리어를 자랑한다. 동갑내기인 짐 퓨릭(미국),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전성기 시절 PGA투어에서 우승을 쓸어 담았던 ‘왕년의 스타’들.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가 많은 골수 팬층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만 해도 웬만한 대회 갤러리가 수천 명에 달했을 정도다.
미국에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보다 챔피언스투어 중계의 인기가 더 높다.
인기만큼이나 상금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 예정된 챔피언스투어는 30개 대회, 총상금 6663만5000달러(약 790억원) 규모였다. 코로나로 대폭 축소됐지만 지난해 국내 남녀 프로골프(KPGA, KLPGA)의 총상금을 합한 금액(약 400억원)의 약 2배에 달한다. 지난해 KPGA챔피언스투어의 총상금은 10억5000만원이었다. PGA투어챔피언스의 약 65분의 1 수준이다. 26일(현지시간) 끝난 찰스슈와브 대회 상금이 300만달러인데, 27일 개막한 LPGA월마트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보다 상금이 많다.
스폰서들의 관심도 높다. 마스터카드, 아메리칸패밀리인슈어런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 일본과 영국 잉글랜드에서 대회를 열 정도로 ‘글로벌 티켓 파워’를 자랑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4개 대회가 취소됐으나 미컬슨과 엘스, 최경주 등 ‘특급 신인’들의 합류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PGA투어챔피언스는 올해 대회가 절반 가까이 열리지 못하면서 2020시즌과 2021시즌을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챔피언스투어는 11월 찰스슈와브컵챔피언십까지 6개 대회를 더 치른 뒤 2020년 일정을 마감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