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0.5% 동결…성장률 -1.3%로 하향[종합]

입력 2020-08-27 10:17
수정 2020-08-27 10:19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3%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27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면서 경기 침체를 예상, 지난 3월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큰 폭 내려잡았다. 이후 5월28일 0.25% 추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내렸다.

금리 인하 이후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과열 상태인 부동산 시장 등을 감안하면 현시점에서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실효 하한(금리가 효과를 발휘하는 한계선)에 대한 부담과 금리 인하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 영향 등은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한 요소로 지적된다.

금통위에 앞서 학계와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9월 채권시장 동향 발표에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 가운데 99명이 이날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게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1.1%포인트 내렸다.

한국 경제가 실제로 '역성장'을 경험한 해는 1980년 석유파동(-1.6%),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5.1%) 당시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외환위기 당시(1998년) 이후 22년 이해 첫 사례다.

내년 성장률은 2.8%로 전망했다. 역시 직전 전망(3.1%)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큰 폭의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은 이미 지난 7월 16일 2분기 GDP 성장률(속보치) 발표 당시 예고됐다.

이는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다. 코로나19 진정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41명으로 400명대로 급증했다. 이는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대구와 경북을 중심의 1차 대유행기 중 정점에 속하는 2월 말 3월 초 이후 최다 수준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