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 클라스' 미컬슨, PGA 챔피언스투어 데뷔전서 최저타 타이기록 22언더파로 우승

입력 2020-08-27 08:03
수정 2020-08-27 08:08
필 미컬슨(50·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 데뷔전에서 최소타 타이기록을 내며 우승했다.

미컬슨은 27일 미국 미주리주 리지데일의 오자크스 내셔널(파71·7036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찰스 슈와브 시리즈 앳 오자크스 내셔널(총상금 300만달러) 최종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191타를 친 그는 2위 팀 퍼트로빅(54·미국)을 4타 차로 처음 출전한 챔피언스투어 대회를 제패했다.
미컬슨이 받은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5억3000만원). 22언더파는 챔피언스투어에서 역대 다섯번만 나온 최저타 타이기록이다.

1970년 6월생인 미컬슨이 챔피언스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만 50세 이상이라는 기준을 넘겼지만, 나이 제한이 없는 PGA 정규 투어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미컬슨은 올해 정규투어에서도 아들뻘인 경쟁자들에 뒤쳐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이달초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2019-2020시즌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실패하자 9월 17일 개막하는 US오픈에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나왔다.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미컬슨은 PGA 챔피언스투어 사상 20번째로 데뷔전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PGA 정규 투어에서 통산 44승을 거둔 미컬슨은 "이곳에서 경기하며 옛 동료들을 다시 만나 즐거웠다"며 "출발을 잘해서 기분이 좋고 치열한 경쟁을 할 수 있어서 실전 감각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좋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PGA 다음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훈련을 지속한 뒤 US오픈이 열리는 보스턴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컬슨이 US오픈에 집중하는 이유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이다. 통산 44승(메이저 5승)을 올린 그는 커리어그랜드슬램까지 US오픈 우승컵만 남겨두고 있다. 미컬슨은 US오픈에서만 준우승을 여섯 번 했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한 '50세 막내들'은 호성적을 거뒀다. 최경주(50)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로 어니 엘스(50·남아공)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톱10' 성적을 올린건 챔피언스투어 세 번째 출전 만에 처음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