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 'AI 콜센터 서비스' 지자체에 무상 제공…"코로나 대응에 큰 도움"

입력 2020-08-27 15:15
수정 2020-08-27 15:18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인공지능(AI)콜센터 서비스 ‘한컴 AI 체크25’를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컴그룹의 AI콜센터 ‘한컴 AI 체크25’는 자가격리자, 능동관리자, 해외입국자들을 대상으로 AI가 전화를 걸어 발열, 기침, 두통 등의 건강 상태를 묻고 대상자의 답변을 분석해 데이터로 전환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AI가 “기침 증세가 있으신가요?” 질문하고 대상자가 “괜찮아요” “아프지 않아요” 등으로 답변하면 ‘기침 증상 없음’으로 기록된다. 이 기술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보건소는 전체 관리 대상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는 즉각적인 확인 및 대응도 가능하다.


‘한컴 AI 체크25’는 동시에 대규모 검사 대상자를 관리할 수 있다. 대상자의 답변을 별도의 기입 과정 없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로 전환해 관련 통계 및 분석 결과를 바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영어와 중국어를 지원해 해외 유학생이나 외국인 거주자들도 관리할 수 있고, 특정 그룹을 지정해 동시 확인도 가능하다. 검사에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주요 지자체 및 관련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다. ‘한컴 AI 체크25’는 서울 광진구, 강남구, 동작구를 비롯해 경기도 28개 관할시와 경상북도 23개 관할시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한컴 AI 체크25’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홍수, 화재와 같은 대규모 재난과 감염병 대유행이 발생할 때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보험 등 금융권뿐만 아니라 의료, 복지, 교육 분야 등 콜센터 업무가 필요한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도 공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이번 AI콜센터 서비스 공급으로 한컴이 보유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비대면 수요가 사회 전반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콜센터 사업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컴그룹은 지난해 3월 중국의 AI 대표기업인 아이플라이텍과 합작 법인인 ‘아큐플라이AI’를 설립했다. AI 음성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아큐플라이AI가 내놓은 AI 기반의 자동 통번역기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 고!2’는 65개 언어의 통·번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통신 연결 없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의 통번역도 가능하다. 건설 현장에 특화된 ‘지니톡 고!2’ 단말기는 안전 및 보건 용어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사용하는 은어들의 번역도 할 수 있다. 한컴그룹은 또 아이플라이텍이 중국에서 은행, 보험, 증권사를 대상으로 운영한 AI 콜센터 기술을 국내 금융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