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뒤집는 태풍 '바비' 27일 수도권 때린다

입력 2020-08-26 17:22
수정 2020-09-28 17:08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7일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바비는 이날 새벽 서울에 근접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몰고 온 바람은 지난해 큰 피해를 낸 ‘링링’보다 강도가 세 더 많은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오후 6시 기준으로 전남 목포 서남서쪽 약 19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상 중이다. 바비는 27일 오전 3시엔 최대 풍속 초속 43m의 ‘강한’ 강도로 백령도 남남동쪽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최대 풍속이 초속 40m를 넘으면 기차를 탈선시킬 수도 있다. 초속 44m에 육박하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로 강력하다. 27일 오전 4~5시께 서울에 가장 가까워지고, 오전 5~6시엔 황해도에 근접할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관은 “제주와 서해안 지방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40~60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27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태풍은 강수보다는 바람에 의한 피해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 호남에서도 순간 최대 풍속이 35m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바비가 지난해 333억원의 피해와 4명의 인명 피해를 낸 태풍 ‘링링’보다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링링의 순간 최대 풍속은 흑산도에서 초속 54m에 이르렀다. 바비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1.8m(완도)에 달했던 2012년 태풍 ‘볼라벤’보다도 세다. 볼라벤 때는 11명의 인명 피해와 636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우 예보관은 “이번 태풍은 링링과 볼라벤에 비해 중심기압은 낮고, 바람의 풍속이 더 강해 피해 규모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비는 서해상을 경유한 태풍 중 가장 강한 수준의 풍속 기록을 세울 것으로도 예상됐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현장, 철탑 등의 시설물 파손, 농작물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26일 제주와 남부지방에 내린 비는 중부지역으로 차차 확대돼 28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