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롯데가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출시했을 때 꺼내든 카드는 ‘적시배송’이었다. 소비자들은 무작정 빠른 배송보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기를 선호한다고 판단했다. 상품에 따라 1시간 안에 받기를 원할 수도, 2~3일을 기다려도 상관없을 수 있다고 봤다. 롯데백화점부터 세븐일레븐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오프라인 점포를 지정해 상품을 받는 ‘스마트픽’과 롯데마트 신선식품을 2시간 안에 받는 ‘바로배송’이 그래서 나왔다.
롯데온이 27일 생필품을 당장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한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를 시작했다. 잠실지역에서 1인 가구가 자주 사용하는 생필품 600여 개가 대상이다.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HMR) 자체상표(PB) ‘요리하다’ 제품과 밀키트 50여 종, 헬스&뷰티(H&B)스토어 롭스의 클렌징 크림 및 마스크팩 등 30여 종이 포함됐다. 온라인 전문 편의점 ‘나우픽’의 생필품 500여 종도 들어왔다.
주문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비슷한 근거리 배송을 하는 B마트는 밤 12시에 주문을 마감한다. 롯데온은 최소 주문 금액도 정하지 않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생필품 중에서도 생리대와 마스크 등 급하게 필요한 제품들이 있다”며 “늦은 시간이라도, 한 개만 주문해도 소비자가 원하면 즉시 문 앞으로 가져다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달 잠실지역에서 시범 도입한 ‘한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의 확장판이다. 시범 도입했을 때는 잠실지역 소비자에게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롯데 외식 계열사인 롯데GRS가 운영하는 4개 브랜드 메뉴 120여 가지를 배송했다. 약 두 달간 주문 건수가 두 배로 늘었다.
롯데온은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다음달 강남으로 확대한 다음 나우픽의 물류센터가 있는 강남, 서초, 양천, 강서 등 서울 곳곳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롯데온은 이번에 서비스를 확장하며 나우픽, 배송 스타트업 피엘지(PLZ)와 협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