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앞 '망사마스크' 쓴 김미애, 식약처장에 "지침 필요"

입력 2020-08-26 14:56
수정 2020-08-26 14:59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망사형 마스크'를 착용해 논란이 인 김미애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직접 마스크를 들고 나와 정부의 '제대로 된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의원은 앞선 21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질병관리본부 방문에 동행, 정은경 본부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망사형 마스크를 썼다가 빈축을 샀다.

이날 김미애 의원의 질의에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망사 마스크는)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의약외품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김미애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마스크에 대해 질의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7개월쯤 되면 마스크에 대해 보건복지부나 식약처가 어떤 마스크가 시중에 유통되는지 확인하고, 표시된 광고가 사실인지 확인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대로 내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망사 마스크, 나노 마스크라고 (포장지에) 쓰여 있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 포장지를 보니 97.1% 차단 효과가 있다고 해서 썼는데 논란의 중심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세히 보면 (소재가) 3단으로 되어 있고, 나노 소재로 돼 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FITI 시험연구원이 테스트한 결과라고 표시하고 있다"면서 "(시중에 나온 마스크들 가운데) 의약외품 표시, 식약처 허가 표시가 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저처럼 많은 국민도 어느 것을 써야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있는지 모를 것 같다"고 짚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식약처에서는 의약외품으로 마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의약외품으로 식약처에서 허가를 낸 것은 비말 차단 성능과 차단력을 입증해 관리하고 있다"며 "(망사 마스크는)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의약외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미애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의 최고 방역수단은 마스크다. 국민 누구라도 마음 놓고 골라 쓸 수 있도록 식약처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