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가 고려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각 기업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매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되면서도 살아남는 브랜드는 극히 소수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제품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를 참여시키는 등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한다.
TV, 신문을 비롯해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한 정보 전달 방법이 다원화되면서 소비자는 구매하려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채널로 접하게 됐다. 기업은 빅데이터를 접목해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추천해주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구매행동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이때 소비자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비슷한 취향을 지닌 소비자가 구매하고 사용해본 브랜드 후기다. 자신과 같은 소비자의 시선이라면 안심하고 신뢰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influencer marketing)’도 이런 맥락이다. 자신이 구독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사용하고 만족했던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다른 구매자의 선택은 신뢰를 통한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2020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올해 선정된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 전략은 더욱 새롭고 다양하다. 선정된 각 브랜드를 통해 기업이 말하려는 가치는 곧 소비자와의 신뢰를 통한 약속 같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와의 신뢰를 대표하는, 그래서 더욱 믿을 수 있는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한 ‘2020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에서는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후보군을 선정하는 사전조사, 서류심사, 그리고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최종심의를 거쳐 24개 브랜드가 뽑혔다. 이 상은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브랜드 가치 상승 및 매출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됐다. 계속 변화하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과 행태에 따라 그에 부응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부문별 대표 브랜드를 선정했다. 브랜드 신뢰도, 경영 방침, 전략 및 비전, 독창성 등으로 평가지표를 세분화했다.
10년 이상 수상한 5개 브랜드는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KB국민은행은 14년 연속 수상으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13년 연속 수상인 횡성한우와 12년 연속인 안경박사, 11년 연속인 여명808, 그리고 10년 연속의 미건의료기는 올해 처음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9년 연속에는 엔앤비랩의 ‘맥스클리닉’이 차지했으며, 8년 연속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지역특산물/쌀 부문의 ‘청풍명월 골드 쌀’이 선정됐다. 7년 연속으로는 친환경 세제인 ‘세제혁명’, 6년 연속 수상에는 ‘해양관광 휴양도시 여수’와 지역특산물/매실부문의 ‘빛그린 광양매실’ 등 2개 브랜드가 뽑혔다. 4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브랜드는 상조서비스 부문의 ‘프리드’였다.
3년 연속 대상에는 헤어케어/샴푸 부문의 ‘키라니아’와 코스메슈티컬 부문의 ‘FIRSTLAB(퍼스트랩)’,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Herbalife Nutrition’과 뷰티케어서비스 부문인 ‘약손명가 에스테틱’이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2년 연속으로는 ‘Qxpress’ ‘닥터퓨리’ ‘흑화당’이 선정됐다. 이 밖에 외식프랜차이즈 ‘담소소사골순대·육개장’은 여섯 번째 상을 받았다.
올해 처음 수상한 브랜드는 4개다. 브랜드아파트 부문의 ‘세영리첼’, 건강기능식품/이너뷰티 부문의 ‘줄리스초이스’, 자동차판매 부문의 ‘카카오토’와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부문 ‘곱스떡스’가 첫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전민서 기자 hayonwy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