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출산율 0.92명…OECD '최악'

입력 2020-08-26 12:00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1인당 출산율이 1명 미만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둘째 아이를 낳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 출생아 수가 100명 미만을 기록해 지방 소멸을 걱정하는 시군구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0.98명에 비해 6.0% 감소했다. 2년 연속 1명 미만의 수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OECD 국가의 2018년 기준 평균 합계출산율은 1.63명이다. 이스라엘(3.09명), 멕시코(2.13명), 터키(1.99명), 프랑스(1.84명) 순으로 합계출산율이 높다. 한국은 6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27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4100명(7.4%)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5.9명으로 0.5명 줄었다. 출생아 수가 크게 줄면서 향후 인구도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64세에 해당하는 경제활동인구 비중이 줄어 국가 경제 활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20~30대 산모의 출산율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40대 이상의 출산율만 소폭 증가했다.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은 33.4%로, 1.6%포인트 증가했다. 10년전에 비해서는 2.2배 높은 수치다.

둘째 아이를 낳는 사례도 급감하고 있다. 작년 출생아 중 첫째는 16만8500명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둘째는 11만9000명에서 108만4000명으로 9.5% 줄었다. 남자 아이 수는 여자 아이 100명당 105.5명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0.1명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새로 도시가 형성되고 있는 세종을 제외한 전 광역자치단체에서 출생아 수와 출생률이 감소했다. 기초단체 중에선 농촌을 중심으로 출생아 수가 100명 미만인 곳이 나오고 있다. 경북은 울릉군(44명), 영양군(74명), 군위군(79명) 등에서 출생아 수가 100명을 넘지 못했다. 전북 무주군(73명)과 장수군(96명), 경남 의령군(88명), 전남 곡성군(88명), 충북 단양군(95명) 등도 출생아 수가 1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들은 농촌 고령화와 출생아 수 급감으로 지방 소멸을 걱정해야할 지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