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비상경영…"관리직 무급휴가"

입력 2020-08-25 16:49
수정 2020-08-26 01:05
뉴코아·NC 등 도심형 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이 비상 경영에 들어간다고 25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000여 명의 관리직 직원에게 주 1~2회 무급휴가를 권고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날 석창현·김우섭 각자 대표 명의로 3300여 명의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실·적자 점포 철수,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 관리직 무급 휴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임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0여 명의 관리 직원은 이달 31일부터 연말까지 주 1회 또는 주 2회 무급휴가를 갈 수 있다. “의무가 아니라 선택 사항”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대표는 “올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시장 타격이 컸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초부터 대표 50%, 임원 30%씩 임금을 반납하고 비용 감소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올 들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았다. 올 상반기 인천 송도 NC커넬워크점, 대구 NC동아아울렛 본점, 경기 2001아울렛 수원남문점 등 3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하반기에도 매출이 부진한 점포 몇 곳을 추가로 폐점할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위기경영 3단계를 선포하고 불필요한 비용도 줄였지만 불확실성이 계속돼 위기경영등급을 한 단계 격상하기로 한 것”이라며 “온라인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4월 온라인 전략의 일환으로 아동복 온라인 편집숍 ‘키디키디’를 선보였다. 아울렛에서도 입점 브랜드별로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온라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

이랜드이츠도 지난달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 이랜드그룹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다.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이 커지자 9월까지 한시적으로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