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로 재편된 온라인 영어교육 M&A 바람…에듀테크로 승부

입력 2020-08-25 16:37
수정 2020-08-26 01:07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모바일 및 태블릿PC를 활용한 온라인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온라인 영어교육 업체들은 올 들어 ‘빅3’로 재편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온라인 교육업체 야나두(자회사 포함)는 지난해 매출 678억원을 거둬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50억원을 올렸다.

야나두가 작년 말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키즈(유아교육 플랫폼)와 합병을 결정하면서 덩치가 커진 점이 한몫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초보자를 위한 10분 압축 강의 등이 호응을 얻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야나두 관계자는 “회원들이 영어 녹음파일을 보내면 피드백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온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야나두는 올 상반기 매출 500억원을 넘었다. 올해 매출은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블릿PC 기반 어학 학습기 ‘뇌새김’으로 알려진 위버스마인드는 지난해 657억원의 매출(자회사 포함)을 올렸다. 이 업체도 작년 말 온라인 회화 프로그램 스피킹맥스를 제작한 스터디맥스를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영업이익(83억원)은 야나두보다 많았다.

두 업체의 약진으로 한때 업계 1위였던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상품명 시원스쿨)은 지난해 매출 452억원으로 다소 뒤처진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제2외국어 서비스와 수준별 시험 대비 강의 등을 통해 내실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외국어학원 사업이 위축돼 상대적으로 온라인 영어교육 업체들은 수혜를 보고 있다. 하지만 신규 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경쟁의 강도가 심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학습 앱을 설치해 특정 영어시험 대비 서비스를 하거나 전화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한 온라인 영어교육 업체 관계자는 “업체별 영어 교육 콘텐츠의 차이가 크지 않아 높은 마케팅 비용 지출을 통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교육업체들은 에듀테크 서비스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교육 서비스를 뜻한다.

야나두는 지난달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동기부여 플랫폼 앱인 유캔두를 출시했다. 유캔두에서 참여자들이 어학공부, 운동 등 다양한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달성하면 성공지원금을 포인트로 받게 된다. 성공지원금이 쌓이면 상품권 등으로 현금화할 수도 있다. 야나두 관계자는 “사용자의 동기 보상을 강화하고 어학 외에도 건강·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자 간에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시원스쿨은 올해 전용 교재에 갖다 대기만 하면 원어민의 단어, 문장 등을 들을 수 있는 전용 펜(시원펜)을 출시했다. 교재와 펜만 준비하면 과외를 받는 것처럼 직접 듣고 따라 말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설명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