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다우지수위원회가 다우지수 종목을 대거 교체하면서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S&P500지수 구성 기업에 새로 편입될 수 있다는 예상이 퍼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380% 급등하는 등 덩치가 커져 미국 증시 주요 기업으로 부상했다.
테슬라는 이미 S&P500 내 대부분 종목보다 규모가 크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약 3750억달러로 유통기업 월마트(3710억달러)보다 크다. 네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미국에 본사가 있는 등 지수 편입 기본 요건도 모두 충족했다.
S&P500 구성 종목이 시장 상황에 따라 꾸준히 재편된다는 점도 테슬라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이유다. S&P500은 올 들어 기업 약 10곳을 교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P위원회가 곧바로 테슬라를 S&P500에 편입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가 핵심 사업에서 버는 이익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데이터트랙에 따르면 테슬라 2분기 수익의 상당 부분은 전기차가 아니라 다른 자동차 회사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한 데서 나왔다. 데이터트랙 관계자는 “테슬라는 아직 사업 변동성이 너무 커서 신용도와 안정성 등을 따지는 S&P위원회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편입 시 S&P500지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 역사가 짧고 주가 부침이 심해서다. 테슬라는 오는 31일부터 5 대 1 액면분할 거래에 들어간다. 그만큼 사기도 쉽지만 팔기도 쉬워져 가격 변동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