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학생 졸지마세요!"…AI로 온라인 수업 참여도 높인다

입력 2020-08-25 14:47
수정 2020-08-25 14:54

"홍길동 학생, 졸지 말고 수업에 집중하세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수업참여도를 측정하고 학습능률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 무인카페를 운영하기 위한 이동형 방역로봇과 비말 차단 기술 개발도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비대면 비즈니스 디지털 혁신 기술개발 사업을 수행할 기관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발표한 '디지털 뉴딜 계획'에 따라 원격근무·교육, 무인서비스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대면 서비스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 지원 등 총 40개 과제가 370억 규모로 추진된다.

기술개발 사업에는 기업 13곳, 연구기관 6곳, 대학 1곳이 선정됐다. 잇올은 원격교육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꼽히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개선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AI 기반의 이미지 해석기술이 활용된다. 지능형 CCTV를 활용해 수강생의 동작을 측정하고 분석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측정한다. 영상분석을 정교화, 고도화해 학생들의 특정 움직임과 자세를 보일때 집중도가 떨어지는지를 파악하고 '화면 클릭' 등의 비주기적 이벤트를 통해 수업 몰입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온라인 기반 시험의 부정행위 방지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온라인 시험에서의 대리시험, 메신저 등을 통한 답안 공유, 시험화면 이탈, 수험자의 담합 등을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잇올 측의 설명이다.

음성인식 기술 업체 유엔젤은 원격회의에서 참여자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자막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회의록도 자동으로 작성된다. 빠르게 커지고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필요로하는 기술을 정부출연기관과 함께 개발해 신속한 사업화를 지원하는 '연구개발(R&D)바우처' 사업에는 중소·중견기업 20곳이 선정됐다. 비전세미콘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AI를 활용해 고객과 매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이동형 방역로봇과 비말차단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감염병 위험이 없는 무인카페를 구축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유비마이크로는 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산업시설 근무자의 감염상태를 측정.분석할 수 있는 '지능형 언택트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다. 조선소 등 대규모 제조시설에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상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는 우수한 ICT역량을 보유한 우리 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기업들이 비대면 비즈니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