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을 한방?…'집콕' 늘자 역대급 가전 준비하는 삼성·LG

입력 2020-08-25 14:08
수정 2020-08-25 14:1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달 3일 동시에 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키워드는 '일상'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다. 두 회사는 그동안 없었던 개인 '맞춤형' 가전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삼성전자 유럽총괄조직은 다음달 2일(현지시간)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다음달 3일 개막하는 '유럽가전박람회(IFA) 2020'에 일찍이 불참 선언을 한 삼성전자는 이번에 영국에 있는 유럽 총괄 조직이 행사를 대신 진행하는 방식으로 가전 신제품을 공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으로 열릴 이번 행사의 주제를 '멈추지 않는 일상'으로 정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한 가전 철학을 45분간 영상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신제품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육각형(큐브) 디자인의 공기청정기나 맞춤형 가전인 '비스코프' 신제품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비자의 취향과 주거공간, 가족 규모 등에 따라 제품 타입과 색상을 조합해 구매할 수 있는 맞춤형 브랜드인 '비스포크'는 이번 행사에서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스포크 브랜드는 삼성 가전에서 벌써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냉장고 매출 가운데 비스포크 비중이 약 65%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올 상반기 삼성전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냉장고 매출이 30% 늘어난 데에는 비스포크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가전부문 슬로건을 '가전을 나답게'로 바꿨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에서 선보일 제품 역시 '커스터마이징(개인 맞춤형)' 특징을 강화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초 공개가 유력했던 큐브 냉장고와 슈드레서(가칭)는 이번 행사에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같은 날 독일 메세베를린(베를린 만국박람회장)에서 열리는 'IFA 2020'에서 가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주제는 '집으로부터 좋은 삶이 시작된다'로, 가전을 통해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한 일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신 가전 제품과 정보기술(IT)을 소개하기 위한 아예 '미래형 주택'을 별도로 국내에 꾸렸다. 가수 헨리가 집 안 곳곳을 누비며 각종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IFA 2020 개막일에 맞춰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내놓을 제품은 갤러리 디자인이 적용된 'LG 올레드 갤러리 TV'와 프리미엄 LCD TV인 'LG 나노셀 8k TV', LG 사운드 바, LG 엑스붐 고 스피커(PL7) 등이 될 전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