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영화관이 재개장하면서 국내 영화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5개월 간 개봉이 중단됐던 헐리우드 영화가 미국을 시작으로 다시 글로벌 시장 개봉에 나서면서 국내 영화관에도 킬러 콘텐츠가 공급될 것이란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25일 영화 관련주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메가박스를 보유한 제이콘텐트리가 6.98% 오른 것을 비롯해 CJ CGV(5.1%), NEW(3.7%), CJ ENM(3.67%), 쇼박스(2.5%) 등이 동반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았지만 이들 종목 주가가 오른 이유를 미국의 극장 재개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의 최대 극장 체인인 AMC는 올 3월 코로나로 문을 닫은지 5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했다. 미국에서는 AMC 뿐 아니라 주요 극장 체인들이 재개장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극장 문이 열리면서 개봉을 미뤘던 헐리우드 영화들도 줄줄이 관객을 찾을 전망이다. 이달 말 '뉴 뮤턴트'와 다음달 초 '테넷' 등이 미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헐리우드 영화는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에서 제작비를 회수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이익을 증폭시키는 구조"라며 "미국 극장 재개장은 전세계 헐리우드 영화 개봉 재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CJ CGV와 메가박스 등 한국 극장에도 킬러콘텐츠 공급이라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올해 3분기까지 주요 영화관주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지만, 4분기부터는 헐리우드 영화 개봉 효과로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되거나 손익분기점까지 이익 회복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