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다음달 출시할 신형 S90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1500대를 넘겼다. 지난해 S60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E세그먼트 세단 시장에 볼보 S90가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손흥민을 자사의 브랜드 홍보대사 겸 S90 모델로 선정했다. 손흥민 선수는 아시아 출신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10골-1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대표 선수이자 세계적인 키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볼보 관계자는 “S90는 손흥민 선수가 타는 차로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며 “기존 강자를 제치고 새롭게 왕좌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볼보와 손흥민 선수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S90의 가장 큰 강점은 넉넉한 내부 공간이다. 신형 S90의 전장(차체 길이)은 5090㎜로 이전 모델 대비 125㎜ 길어졌다. 내부 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120㎜ 늘어난 3060㎜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전장 4925㎜, 휠베이스 2940㎜)나 BMW 5시리즈(전장 4935㎜, 휠베이스 2975㎜), 아우디 A6(전장 4950㎜, 휠베이스 2924㎜) 등 경쟁 모델보다 더 크다. 한 단계 위 차급인 F세그먼트에 속하는 세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볼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형 S90의 가격(부가가치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전 기준)은 B5 모멘텀이 6030만원, B5 인스크립션이 6690만원, T8 AWD 인스크립션이 8540만원이다. B5 모델은 기존 디젤(D5) 및 가솔린(T5) 엔진을 대체하는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엔진을 올렸다. 이들 차량에는 250마력을 내는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적
됐고, 48V 배터리는 출발 가속 및 재시동 시 출력을 보조한다. T8 모델은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다. T8 모델은 최대 405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S90에는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도 들어갔다. 볼보의 안전 노하우를 담은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어드밴스트 공기청정(ACC) 기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맞아 주목받고 있다.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센서와 미립파 필터가 추가됐다. 바워스&월킨스(B&W)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B&W는 8년간 70회 이상 반복 연구개발을 통해 기계적 공진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 전 트림(세부모델)에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했다. 기존 T8 모델에만 제공하던 스웨덴 크리스탈 브랜드의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는 인스크립션 트림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앞좌석 통풍 및 마사지 시트, 뒷좌석 전동식 선블라인드도 제공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