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히폴처럼…통합신공항, 교통거점 넘어 '성장 허브'로 뜬다

입력 2020-08-25 15:40
수정 2020-08-25 15:42
경상북도는 통합신공항을 대규모 공항경제권의 중심이자 지역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단순한 교통거점의 기능을 뛰어넘어 공항비즈니스와 물류, 관광과 첨단산업이 융합된 신도시다. 경상북도는 네덜란드 스히폴국제공항과 일본 주부공항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남서쪽 15㎞ 부근에 있는 스히폴공항은 1998년 세계 최초로 ‘공항도시’ 개념을 도입하면서 스히폴 업무도시로 탈바꿈했다. 스히폴공항은 두 개의 고속도로와 철도가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역 주요 도시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공항 배후에는 국제회의장, 호텔, 상가, 통신센터 등 151만㎡의 업무도시가 형성돼 국제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신속한 공급망과 화물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훼 경매장과 세계적인 물류 전문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일본 나고야 남쪽 35㎞에 있는 주부공항도 2005년 개항 이후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다. 국내 24개 노선과 세계 25개국 국제선을 확보해 일본 3위 공항으로 성장했다. 공항 인근에 도요타자동차와 혼다기연공업, 소니·샤프·산요 등 전자회사,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자리해 공항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김장호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공항신도시와 항공클러스터 조성 방안,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 건설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통합신공항 도시 구상 및 광역교통망 계획연구용역을 9월 착수할 계획”이라며 “약 8개월의 연구를 거쳐 내년 4월이면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꿔놓을 공항신도시의 청사진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공항과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서대구~신공항 철도다. 서대구 KTX역에서 신공항까지 30분 내 도착이 목표다. 이 노선을 연장해 중앙선 의성역까지 연결하고, 공사 중인 중앙선 안동~영천 복선전철화도 완료되면 통합신공항에서 대구, 서울까지의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 김천·구미와 신공항을 철도로 연결해 물류공항의 초석도 놓을 계획이다.

고속도로는 정체 구간인 중앙고속도로 읍내분기점~의성나들목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고 북구미나들목~군위분기점 간 고속도로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성주~대구 간 고속도로를 건설해 향후 무주까지 연결한다. 지방도로는 동군위나들목~우보~신공항 노선을 신설해 조야~동명 간 광역도로와 연결하고 도청신도시~공항 간 도로를 신설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통합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광역교통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국가 도로·철도계획에 포함시키고 주요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