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앞 흑인 父 피격에 바이든 "미국 영혼 관통"

입력 2020-08-25 07:23
수정 2020-08-25 07:25

미국 민주당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흑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총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은 24일(현지시간) 사건 직후 즉각 성명을 내고 "오늘 이 나라는 또 다른 흑인이 과도한 공권력의 희생자가 됐다는 분노와 슬픔 속에 아침을 맞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바이든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더 중요하게는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이상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우리 앞에 높인 구조적 인종주의를 없애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바이든은 "즉각적이고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며 총을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총격이 우리나라의 영혼을 관통했다"고 말했다.

미 언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날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에게 수차례 총격을 당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중태 상태라고 보도했다.

사고 영상을 보면 블레이크가 이날 오후 자신의 차량을 향해 비틀거리며 걷는 장면과 백인 경찰이 총을 든 채 그를 뒤따라 걷는 모습이 담겼다. 블레이크가 차 문을 여는 순간 경찰들이 최소 7차례 그의 등에 갑작스러운 총격을 가했다고 WP는 전했다.

당시 차량 안에 블레이크의 어린 아들 세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은 경찰이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고 밝혔지만 사고 영상 이전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