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에서 의료진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응급중환자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칫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충남도 방역 당국에 따르면, 순천향대 천안병원 간호사 5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1명은 간호사 가족이고 나머지는 9명은 의료 인력이다. 이 가운데 간호사가 8명 포함됐고, 응급중환자실에서만 간호사 7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이 같은 여파로 확진자가 속출한 응급중환자실은 입원환자 20여 명과 함께 코호트 격리됐다. 지난 22일부터 추가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이날 하루 동안은 외래진료가 전면 중단됐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중부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의료시설이다. 지역사회 공중보건 위기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곳이다.
의료진의 감염·격리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료진 감염이 속출하자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역학 조사관 등 5명의 인력을 긴급 파견해 초기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충남도 방역 당국도 병원 내 확산세를 잡기 위해 검사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순천향대 천안병원 직원과 환자 등 2600여 명 가운데 1016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충남도 방역 당국 관계자는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감염이 확산하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환자실을 코호트 격리하고, 병원 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