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가 일본에서 가장 오래 연속으로 재임한 총리 기록을 세웠다.
23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4일 기준 2799일 연속으로 총리직을 수행해 1964년 11월부터 1972년 7월까지 재임한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기록(2798일)을 깼다. 사토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외종조부(외할아버지의 동생)다. 아베 총리는 작년 11월 20일 이미 총 재임일수 기준으로는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 366일을 포함해서다.
아베 총리는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사임했다가 2012년 12월 다시 한 번 총리직에 올랐다. 아베 총리의 현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다.
일본 현지 언론들의 평가는 박한 편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경제 타격이 컸다는 평가에 지지율이 급락했다. 지난 6월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이후 30%대를 횡보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엔 건강이상설이 퍼지면서 정책 추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는 목표였던 경제 재생을 아직 이루지 못했고, 코로나19 대응을 놓고서는 비판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강점으로 내세웠던 외교는 최근 봉쇄됐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지율도 떨어져 답답한 와중에 연속 재임일수 기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 국민의 절반이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아베 총리가 즉각 혹은 연내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사회연구센터와 함께 18세 이상 1042명을 대상으로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전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아베 총리가 즉각 사임해야 한다는 답변이 26%, 연내 사임해야 한다는 답변은 24%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내년까지 재임해야 한다”와 “가능한 한 오래 재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26%, 23%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