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연예술 장터인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올해는 온라인으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데 따른 조치다.
한국문예회관연합회(한문연)와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후원하는 제13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24일 온라인으로 개막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일부 공연은 취소·조정됐다. 2008년 전국 문예회관 관계자들의 교류 모임에서 태동한 이 축제는 공연예술 유통 활성화와 문화예술계 네트워킹, 공연예술 창작물 시연 제공 등을 취지로 매년 해비치호텔과 제주도 주요 공연시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부스 전시 및 쇼케이스 등 공식 행사는 24~27일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열리고, 공식 참가작 공연은 29일까지 제주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공연 유통 활성화를 위한 부스 전시는 150여 개 예술단체와 130여 개 문예회관이 참가한다. 비대면 환경에서 실제 소통과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도록 1 대 1 상담을 위한 이메일 발송 섹션이 운영된다. 쇼케이스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다원예술 등 5개 장르로 구성된 20개 단체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상영된다. 문예회관 관계자들이 심사를 통해 뽑은 10개 작품은 한문연이 주관하는 내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사전 선정되는 혜택을 받는다. ‘방방곡곡 문화공감’은 예술단체들이 지방 문예회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한문연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식 참가작 33편은 29일까지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인다. 개막 전날인 23일 제주 아트센터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는 지휘자 안두현이 해비치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의 ‘로망스’,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을 들려줬다. 이예린(플루트), 성재창(트럼펫), 김동현(바이올린), 한경미(소프라노) 등이 협연했다. 26일에는 극단 장수상회의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29일에는 극단 벼랑끝날다의 음악극 ‘카르멘’이 무대에 오른다.
소규모 공식 참가작 공연 장소 중 서울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는 서울 연희예술극장으로 변경하고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공식 참가작과 쇼케이스 영상은 모두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