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文, 추미애 끌어내릴지 본인 지지율 끌어내릴지 선택해야"

입력 2020-08-23 14:17
수정 2020-08-23 15:16

참여연대에서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지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끌어내릴지, 본인 지지율을 끌어내릴지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율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가 '검사-기자 대화 기록'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경율 대표가 공유한 기사에 의하면 법무부는 최근 피의사실 공표 등 수사정보 유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검사와 기자 간의 모든 대화를 기록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검찰 안팎의 반발로 철회했다.

추미애 장관은 여권 내에서도 당청 지지율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권 원로 정치인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에서 야당 의원이 추미애 장관에게 아들 휴가 특혜 문제를 질의했는데, 사실대로 답변하면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그런데 거기에 장관이 '소설을 쓰시네'라고 하면 어떡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5선이나 했고 당 대표까지 했다는 사람이 '소설 쓰신다'고 하는 걸 보고 나도 기가 찼다"며 "나중에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사과할 기회까지 줬는데도 추 장관은 할 말 없다고 하더라"고 재차 추 장관을 비판했다.

유인태 전 총장은 "이번 검찰 인사에서도 추미애 장관이 아주 고압적 자세를 보여 정권에 큰 부담을 줬다"면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을 청와대가 손 놓고 있으니 시중에서 '대통령은 뭐 하는 거냐'는 말이 나오지 않겠나. 임명권자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 장관은 22일에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 "부동산 급등은 투기 세력 때문"이라며 "일반 주부에 이어 젊은 층마저 투기대열에 뛰어들고 투기심리가 전염병처럼 사회적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 "전적으로 정부 탓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부동산 정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그동안 추미애 장관은 여러 차례 부동산 관련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