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5년째 소음을 내는 남자?

입력 2020-08-23 13:49
수정 2020-08-23 13:50

어제(2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승객을 칼로 찌른 택시 기사의 사건과 어느 동네의 주민들을 5년째 괴롭히는 시위에 숨은 사연을 전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실화탐사대’ 2부는 수도권 기준 2049 시청률 3.5%로 동시간대 비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기준 가구 시청률은 9.1%를 기록하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1%까지 치솟았다.

부산에서 한 택시기사가 승객이 방귀를 계속해서 꼈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끔찍한 사건에 조롱 섞인 댓글들이 있었고, 고민 끝에 사건 당사자가 ‘실화탐사대’ 카메라 앞에 앉았다.

피해자와 그의 여자친구는 지인과 함께 저녁을 먹고 귀가를 위해 택시에 탑승했다. 택시 안에서 피해자는 얘기하면서 방귀를 뀌었고, 택시 기사는 창문을 모두 다 내렸다고 한다. 그들은 택시 기사에게 사과를 전했지만, 택시 기사와 말다툼이 있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차를 세웠다고 한다.? 차에 내린 뒤, 순식간에 피해자는 택시 기사로부터 칼에 찔렸다고 한다.

차를 세우고 채 3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벌어진 사건으로 피해자는 일곱, 여덟 군데에 자상을 입었고, 약 9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 현재 감염 후유증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는 12번 정도의 찌르거나 베어지는 손상이 가해졌고, 범행도구는 약 20cm의 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가해자는 칼을 조수석 서랍에 뒀고,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에 장갑을 착용했다고 한다. 게다가 범행을 저지르고도 계속해서 피해자들을 지켜봤다고 한다.

가해자는 현장에서 검거돼, 현재 살인미수로 구속된 상황이다. 가해자는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는 가해자가 승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 방어의식으로 칼을 보관했을 가능성이 있고, 방귀는 하나의 촉발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방귀를 뀌는 모습에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참혹한 사건만큼 피해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조롱이 담긴 댓글들이라고 한다.

이어 ‘실화탐사대’는 5년째 괴성을 지르는 남자의 사연을 전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과 인근 주민들은 5년 동안 소음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는 장송곡을 틀기도 하고 1m가 넘는 크기의 확성기를 활용해 발언하기도 했다. 때로는 허공에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주민들의 항의에도 남자는 개의치 않았다. 남자가 시위를 시작하면 대화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

참지 못한 아파트 주민들이 동대표를 찾았지만,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고, 주민 30%가 아파트를 떠났다. 주민들의 항의에 남자는 집회 신고서를 보여주면서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경찰 역시 주거지역 집회 소음 제한에 걸리지 않아 제재가 어렵다고 한다. 주민들은 집회금지가처분 소송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번의 소송에도 시위를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남자는 한 버스회사 건물을 향해 시위하고 있었다. 제작진이 만난 남자는 버스회사의 기사인 송덕선 씨로, 버스 회사의 부실 식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해당 버스회사는 부실 급식으로 뉴스에 보도가 됐던 곳으로 보도 이후, 식사가 더 간소해졌다고 한다. 해당 회사의 대표는 노동조합위원장을 하다 대표가 된 사람으로 송 기사는 대표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개선이 되지 않는 현실에 그는 분노했고, 지난 5년간 대표이사를 향해 시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민들의 고통을 몰랐던 송 기사는 제작진이 전한 주민들의 이야기에 시위를 멈추기로 했다.

한편,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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