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익은 퍼터' 들고 나온 우즈…노던트러스트 1R 3언더파 순항

입력 2020-08-21 08:39
수정 2020-11-19 00:03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45)가 보너스만 6000만달러(약 712억원)에 달하는 '돈잔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날 산뜻한 출발을 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1·7342야드)에서 개막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9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캐머론 데이비스(25·호주), 해리스 잉글리시(31), 러셀 헨리(31), 케빈 스틸맨(41·이상 미국)이 첫날 7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우즈는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들어 2번홀(파3)과 4번홀(파4)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낸 우즈는 7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다시 줄버다를 골라냈으나 9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 평균거리 289.4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42.86%(6/14)에 불과했으나, 정확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스코어를 지키며 챔피언의 관록을 보여줬다. 18개홀 가운데 그린을 놓친 홀은 4개에 불과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메이저 15승 중 14승을 함께한 ‘부적’ 같은 퍼터 스코티캐머런 뉴포트2 GSS를 들고 나왔다. PGA챔피언십에서 들고 나왔던 스코티캐머런사가 우즈를 위해 만든 시제품은 쓰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기 위해선 이번 대회와 다음대회에서 30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성적을 위해 실험은 잠시 접어둔 모습. 손에 익은 퍼터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우즈는 이날 29개의 퍼팅을 했다. 홀당 퍼트수 1.714개로 퍼팅 이득 타수(SG:Putting)에서 121명의 선수 가운데 22등에 올랐다. 우즈는 "퍼터 길이가 긴 시제품은 오른손 손맛이 좋고, 토우 릴리스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적응을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신제품으로는 퍼트감을 갑자기 잃을 때가 있어서 옛날 퍼터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는 그를 괴롭혀온 등 부상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했다. 우즈는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아이스백을 등과 목에 대고 있었던 것은 물리치료사가 발라준 뜨거운 오일 때문이었을 뿐"이라며 "몸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PGA투어 플레이오프는 노던 트러스트, BMW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그리고 투어챔피언십 등 3개 대회로 꾸려진다. 출전선수는 1차전 노던 트러스트는 125명, 2차전 BMW 챔피언십은 70명,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는 고작 30명만이 출전한다.

노던트러스트와 BMW 챔피언십은 각각 95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있고, 이와 별도로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1등부터 150등 까지는 6000만달러의 보너스를 차등지급 받는다. 보너스와 두 대회의 상금을 합치면, 7900만 달러의 돈잔치인 셈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