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진단키트 관련 기업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 이상으로 가격 변동이 극심한 탓에 투자자들이 투기판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래중지 하루 만에 거래가 재개된 엑세스바이오는 21일 29.95%(1만4900원) 내린 3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4만975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 시작 후 10분도 채 되지 않아 6만1800원까지 치솟았다. 엑세스바이오의 지난 6월 말 주가는 3300원에 불과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주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투기 위험 종목’으로 거래가 중지되기 직전까지 한 달 만에 1323.46%나 폭등했다. 회사 측이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케어스타트 COVID-19’가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이 끝없이 몰려들었다.
디엔에이링크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디엔에이링크 주가가 이틀간 70% 가까이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20일 거래를 정지했다. 하루 만에 거래가 풀린 디엔에이링크는 21일 장이 열리자마자 20%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역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10분 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38.75%까지 폭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등락을 반복한 디엔에이링크는 3.91% 하락한 2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한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성장성보다 수십, 수백 배의 수익률만 보고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며 “비정상적인 주가흐름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급락 가능성을 항상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