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과 '017' 번호로 시작하는 이동통신 2G(세대) 서비스가 내년 6월이면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도 2G 주파수 사용기한인 내년 6월에 맞춰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G 주파수 사용기한 마감에 맞춰 종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다만 내년 6월 이전 조기 종료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했다. 1996년 첫 서비스 개시 이후 25년 만이다. KT의 경우 이미 2012년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2G 서비스를 중단했다.
SK텔레콤, KT에 이어 마지막 남은 LG유플러스까지 종료하게 되면 국내에서 앞으로 더이상 011·017 등 번호로 문자나 통화가 불가능하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2G 서비스 제공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 및 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불가 항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1454만5075명으로 이중 2G는 43만9497명(약 3%)에 불과하다. B2B(기업 간 거래) 수요를 고려하면 집계된 숫자보다 더 적은 이들이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 3사의 2G 서비스 종료는 예고된 수순이다. 2004년부터 정부가 이용자의 번호인식 혼란, 특정 사업자에 대한 번호 브랜드화 등을 이유로 '010번호 통합정책'를 시행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B2B 서비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무선 카드결제기, 공공 사회기반시설(SOC) 등 공공기관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우선으로 LTE(4세대)와 5세대(5G)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일반 이용자들에 대해서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