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신임 부총재에 이승헌 한은 부총재보(56·사진)가 임명됐다고 20일 발표했다. 한은 부총재는 총재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차관급)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면서 한은의 인사·경영 등 내부 살림살이로 담당한다. 임기는 8월 21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3년이다.
이 신임 부총재는 1991년 1월 한은에 입행해 국제국과 금융시장국 등 정책부서는 물론 대외홍보를 총괄하는 공보관 등을 거쳤다. 국제국장을 거쳐 2019년 6월부터 기획·인사경영·공보·전산정보 담당 부총재보를 맡아왔다.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에모리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신임 부총재는 한국은행 중장기 발전전략인 'BOK 2030' 수립한 것은 물론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 통합별관 건축 등 경영 관련 중요 현안을 맡아 처리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 부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실 파견 근무와 국제국장을 거치며 국제 경제·금융에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며 "국제금융사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위상을 높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부총재보는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한은의 조직 문화를 개혁하려 의지가 강하다"며 "대외인맥도 넓고 한은 노동조합과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그의 조직 문화 개선 움직임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