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다음달 1일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시계류는 2~5%, 주얼리는 4~6%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까르띠에가 국내 판매가를 올리는 건 지난해 7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2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 매장 매니저들은 최근 우량고객(VIP)들에게 “9월 1일부터 전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예물로 인기가 높은 ‘러브’ 반지와 팔찌 등 주얼리는 4~5%가량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탱크 솔로’ 시계 가격은 현재 57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5.3% 오른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까르띠에 제품의 정확한 가격 인상률은 9월 1일 당일이 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백화점 매장 앞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 지난 4월 말에도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오픈런’(백화점 문 열기 전부터 기다렸다가 열자마자 매장 앞으로 달려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앞서 루이비통, 티파니, 불가리,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들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자 예물을 고르는 신혼부부와 젊은 층 등이 명품 소비에 지갑을 열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