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확진자 발생에 건물 폐쇄…코로나 재확산에 숨죽인 기업들

입력 2020-08-20 14:30
수정 2020-08-20 14: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기업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해 사업장의 폐쇄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은 긴급 방역 지침을 내리고 코로나19 추가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서울 가산동 가산 R&D 캠퍼스에 근무하는 직원 한 명이 20일 아침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확진 직원이 근무하는 사업장은 방역조치를 거친 후 이번 주말까지 폐쇄된다. 회사 관계자는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재택에서 근무하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일부 밀접 접촉자는 검사 결과에 관계없이 2주간 집에서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R&D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사무직원 중 한 명이 이날 아침 확진 통보를 받았다. 해당 직원은 이번 주 중 18일 하루만 회사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확진자가 근무했던 건물의 해당 층을 하루 폐쇄하고 동선이 겹치는 구성원들을 선별해 격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하는 포스코 직원 역시 지난 19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휴가 중이던 해당 직원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전남 광양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19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동선이 겹치는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했다. 또 서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의 2교대 근무제를 즉시 실시하기로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의 수위를 상향 조정하는 기업이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방역 조치를 안내했다. 20명 이상 모이는 회의를 아예 금지했고 회의 땐 1.5m 이상 떨어져 앉게 했다. 국내 출장도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했다. 사내 집합 교육은 30명 이하로만 운영하고 사외 집합 교육은 중단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성에 이어 수원 사업장에도 사내 출장 검사소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구미와 광주 사업장에도 검사소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