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6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부문의 화장품 매출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헬스케어 부문을 포함한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388억원으로 전년 동기(1207억원) 대비 15.0% 늘었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헬스케어 411억원, 일반의약품(OTC) 348억원, 전문의약품(ETC) 302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0% 12.2% 13.3% 증가했다.
동국제약은 2019년 1분기에 1105억원의 매출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2분기 1207억원, 3분기 1234억원, 4분기 1277억원, 올 1분기 1306억원 등이다.
가장 큰 매출 상승 요인은 헬스케어 부문의 성장이다.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2015년 345억원, 2016년 595억원, 2017년 800억원, 2018년 1021억원, 2019년 1337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2% 성장했다.
특히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 2분기 화장품 매출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221억원) 보다 25.8% 증가했다. 헬스케어 부문 매출의 67.7%를 차지한다. 화장품 매출은 2018년 527억원에서 2019년 83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기미 잡티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인 마데카 멜라캡쳐앰플의 수요가 늘면서 화장품 매출이 올랐다”며 “헬스케어 부문뿐만 아니라 5개 사업 부문이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을 하며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에도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동국제약이 3분기에 매출 1404억원, 영업이익 213억원, 순이익 1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홍식 연구원은 “3분기 이후에는 온라인 부분을 강화하면서 직영몰과 유통망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헬스케어 부문을 포함한 전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는 만큼 액면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1주당 가액은 25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유통주식수를 확대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는 889만2000주에서 4446만주로 늘어난다. 분할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내날 10일이다. 이날까지 매매는 정지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지난 3월 기준 동국제약의 월간 거래량은 94만6328주로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만주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액면분할로 시장 가격이 낮아지면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지면서 유통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