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작가가 악성림프종 투병 후 4년 만에 신간을 낸 소감을 전했다.
20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철파엠)에는 작가 허지웅이 출연해 4년만에 발간한 에세이 '살고싶다는 농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허지웅은 "4년만에 '본캐'로 돌아왔다. 허지웅 작가다. 부캐는 방송인이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독자들의 반응에 허지웅은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책 제목에 대해 허지웅은 "전작들은 정해놓고 썼는데 이번 책은 쓰고 정했다. 가제는 '내가 듣지 못한 말'이었는데 이 제목이 많은 걸 관통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악성림프종으로 투병하던 시기를 떠올리며 제목을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병원에 갔다가 영화에서 보면 해골마크 그려져있는 링거를 맞지 않나. 저도 계속 스위치를 눌러서 간호사를 호출한다. 모르핀이 제일 약한 거였다. 계속 더 센 진통제를 놔달라고 한다. 너무 미안하더라. 이분도 당직서는데 웃겨드리고 싶어서 '살려주세요' 했다. 무사히 다 나아서 책을 내면 '살려주세요'라고 할거에요 했다"고 덧붙였다.
허지웅은 "투병기는 아니다. 아팠던 이야기는 2개 정도다. 힘든 상황을 살고 있고, 못 살겠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들이, 힘들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많은 분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싶었다"
요즘 행복하냐는 질문에 허지웅은 "굉장히 행복하다. 점심 메뉴 고를때, 라디오 올때, 공들여 오프닝 쓸 때 좋다. 행복한 것 투성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또 허지웅은 악성림프종 투병 전후의 마음가짐에 대해 "들여다보면 똑같다. 뉴스를 보고 화내는 대목도 같다"고 했다. 김영철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따뜻해지지 않았냐"고 하자 허지웅은 "세상이 따뜻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따듯하게 보냐"고 지적했다.
한편 허지웅은 2018년 12월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 림프종을 진단받고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한 그는 치료에 전념했고, 지난해 8월 완치 소식을 알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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