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확진자 모두 우리 교인 관련이냐"…대국민 입장문 공개

입력 2020-08-19 23:03
수정 2020-08-19 23: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이 확진자 숫자가 아닌 확진자 비율을 밝히라며 정부의 통계 방식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19일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은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발표하는 확진자 수에는 명백한 허점이 있다"며 "정부는 국민에게 확진자 숫자가 아닌 확진비율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여단체, 참여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하여 확진자 수를 확대해가고 있다"며 "방역당국 지침상 접촉자가 아닌 국민들을 상대로 무한대로 명단 제출 강요, 검사 강요, 격리 강요를 하는 행위는 직권남용이며 불법 감금이다"라고 비난했다.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9일 낮 12시 기준으로 누적 623명에 달한다. 전 목사와 그의 부인 역시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가 도심 내 집회를 금지했음에도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보수단체들과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서울 도심에서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 발 감염자는 무더기로 늘고 있지만 지자체에 명단을 부정확하게 제출하며 검사에 협조를 하고 있지 않아 당국은 방역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은 교회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 방역당국이 일부러 검사를 많이 받게 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증상인 사람들에게도 무한대로 범위를 넓혀 검사를 받게 할 경우 당연히 모수가 확대되어 확진자수가 많아지고 검사를 적게 하면 확진자 수는 적어진다"며 "정부는 현재 기준 검사수와 확진자수에 관해 각각의 비율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교회에 수년간 나간적이 없다는 사람들에게도 강제검사, 강제자가격리 대상자인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검사를 강요해 그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라고 발표하고 있다"며 "한국의 좁은 인맥상 전국의 모든 확진자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전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라고 말해도 된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에 교회 관련 확진자들의 이동경로와 접촉시기 등 근거를 공개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에 따르면 이들이 준비한 입장문은 오는 20일 한 언론에 실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