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2차 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19일 긴급 회동에 나섰지만, 상호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의·정 간담회'를 열고 2시간가량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의 현안을 놓고 논의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결과에 대해 "의견이 달랐다"며 "파업에 대해서는 크게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의료공백을 야기할 수 있는 집단휴진 철회 등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지만, 팽팽한 의견 차이로 소득 없이 간담회가 종료된 것이다.
의협은 지난 14일 1차 집단휴진에 이어 오는 26∼29일 2차 집단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1차 집단휴진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33%가 참여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지만, 의료계에선 모든 정책을 철회하자고 해서 의견 격차가 있었다"며 "(정부는)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의대 정원 확대로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부터 의료계와 논의하면서 정부가 제안했던 내용을 수정·보완할 생각"이라며 "(의협과) 협의체를 구체적으로 만들자는 합의는 못 봤지만, 이미 협의체 구성 제안은 나온 상태여서 의협이 답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간담회 직후 내부 회의에 들어갔다.
의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2차 집단휴진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각한 만큼 집단휴진 철회 등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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