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에 국내 첫 '배관 공급' 수소 충전소

입력 2020-08-19 17:42
수정 2020-08-20 02:52
수소 으뜸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시가 수소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국내 처음으로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하는 충전소를 남구 여천오거리 인근에 다음달 준공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수소가스 생산업체 덕양(대표 이치윤)이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저순도 수소(부생가스)로 정제한 고순도 수소를 공급한다.

시 관계자는 “기존 충전소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하루 130대 이상 충전 시설 용량을 갖춰 수소차 이용 고객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울주군 덕하공영차고지에는 이달 말 버스전용충전소가 들어선다. 이들 충전소가 설치되면 울산에는 총 8개 수소 충전소가 운영된다. 전국 수소 충전소 35개의 22.9%에 해당한다. 울산에 등록된 수소전기차도 1516대로 전국 7314대의 21%를 차지한다.

울산시는 391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총면적 5.87㎢에 태화강역 중심의 수소교통, 북구 율동공공주택지구 내 수소주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대 수소생산 등 수소 생태계 구축 및 실증 지원을 하는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이 같은 수소시범도시 조성을 위해 석유화학단지에 구축된 총길이 120㎞인 수소 배관망을 도심으로 연장한다. 산업단지~태화강역~율동지구~현대차 울산공장까지 총 10㎞ 구간에 지름 8인치(20㎝) 수소 전용 배관을 설치해 기존 공단 배관망과 연결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수소규제자유특구 울산에서 수소전기차는 물론 수소선박, 수소전기트램 등을 자유롭게 운행할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