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사업을 모색 중인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도우미’로 적극 나서고 있다. 사업 노하우는 물론 사업화에 필요한 특허까지 이들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삼성이 강해지려면 한국의 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철학’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시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2020년 1차 우수기술 설명회’를 열었다고 19일 발표했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기술과 정부 기관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소개하는 행사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COMPA)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설명회에는 102개 중소기업 직원 35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설명회에서 COMPA가 추천한 주요 대학과 공공연구소의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술 63건을 소개했다. 또 전문가의 맞춤형 기술 상담은 물론 관련 기관과의 미팅도 주선했다. 새로운 기술을 사업화하는 노하우를 전수하려는 목적이다.
‘특허 보따리’도 풀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를 통해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분야 특허 8000여 건에 대한 이전 상담을 했다. 삼성의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활용법도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중소기업 대상 우수기술 설명회를 시작해 총 24회 행사를 진행했다.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의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70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봤다. 2022년까지 2500개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